전보림 (Jun, Borim), 이승환(Lee, Seunghwan)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IDR Architects)

2015년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였다. 그들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경계 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집과 사무실을 오르내리는 직주일체의 삶을 살고 있다. 전보림은 “한군데만 파고들어서 일을 하는 것보다 한 발짝 떨어져서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스크립트
  • [프롤로그]

    저희 사무실의 자연스러운 목표는, 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한 번도 서로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그 부분은 둘이 동의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인 것 같아요.

    “꾸준함과 성실함이 결국엔 핵심이다", 아무리 영감이 번뜩여도 그것을 결과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래서 저희가 엄청나게, 대단하게 반짝거리는 것을 만들 능력은 없어도, 적어도 성실하게는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어낸 결과물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좀 당당하게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적어도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이 된다면, 대단한 건축 천재는 아니어도 건축을 할 만한 자격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 <서패동 꺾인집>(Seopaeding House)(7:57)

    서패동 주택이 저희한테는 본격적인 첫 번째 프로젝트에요. 개성적인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지붕이에요. 박공면이 대칭이지만 저 반대쪽에서는 박공이 비대칭이거든요. 그래서 이 대칭인 박공과 비대칭인 박공이 중간에서 만나면서 지붕면이 그냥 이렇게 두 개의 면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삼각형으로 쪼개져요. 그래서 지붕의 복잡한 모양이 이 외부의 아이 레벨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집 내부에서는 천정의 모양을 통해서 복잡하게 꺾인 선들이 보이게 되죠. 내부에서 그 꺾인 선들에 간접조명이 비춰지면 모든 면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고 선들이 잘 들어나게 하고 싶었어요.

    평범한 집이 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외부 입면에서 표정을 만들고 싶었어요. 창 주변으로 돌아가는 철판이 있는데, 저 철판이 가까이에서 보면 각도가 다 달라요. 그건 태양 빛과 연결됐어요. 입면에 철판과 빛에 의해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걸 생각했죠. 침실과 홈시어터 룸에는 높은 천장이 필요해서 삼각지붕을 만들었어요. 다락 공간이 있는 지붕에는 한쪽으로 기울기를 줘서, 한쪽이 조금 더 유리한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양끝에서 오는, 두 개의 다른 단면의 높이가 가운데로 모여질 땐 (높을 필요가 없으니까) 살짝 높이를 낮추면서, 그걸로 형태를 정리하는 명분을 만든 거죠.

  • <매곡도서관>(Maegok Library)

    사무실 열고 처음 당선됐던 프로젝트입니다. 이 도서관 설계에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연령대에 따라 나눠지지 않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 같이 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저는 경사로를 좋아하거든요. 건축에서 경사로는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에요. 이게 계단도 아니고 복도도 아닌 것이, 아주 느린 속도로 높이의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에요. 이 프로젝트의 경우, 땅 자체가 그 경사로의 경사에 맞게끔 처음부터 되어 있어서, ‘어차피 길어질 수밖에 없는 동선과 볼륨을, 충분히 받아줄 수 있겠다’ 싶어서 경사로를 정말 마음껏 써 본 프로젝트이고, 그것 때문에 공간이 대단히 입체적으로 만들어 질 수 있었어요.

    해외의 도서관들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는 곳이거든요. 이 프로젝트의 1층은 단이 내려가기 때문에 맨 아랫단에서는 약간의 무대와 같은 장소가 되죠. 그 윗단의 바닥과 경사로(램프) 공간까지,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거죠.

촬영협조
서패동 꺾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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