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 (Taekyoung Lee)
이태경건축연구소 (office taekyounglee)

2017년 이태경건축연구소를 개소하였다. 호기심이 많고 제작과 연구를 좋아한다. 이태경의 아버지는 금속제조공장을 운영한다. 부녀는 현재 한 건물에서 일과를 보내며 협력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제조환경을 보고 자란 이태경은, 창작에 따르는 제작과정에 무리 없이 참여하고 대응한다.


스크립트
  • <중화동 로프트>(Loft Jungwhadong) (04:21)

    저희 아버지가 실험정신이 좀 있으세요. 은근히 그런 걸 좋아하세요. 챌린징 한 걸 던져 드리면 “어떻게 하면 되겠다” 이렇게 찾아내는 걸 좋아하세요. 또 숙제를 드린 거죠.

    <로프트>에 들어가자마자 이제 거기가 다 열린 구조라서 “조금은 시야를 가려줄 수 있는 월(WALL)을 해 보자”라고 시작이 된 건데, 건축주가 “마당처럼 화분도 많이 키우고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그러면 거기다가 그린월을 해줄게” 했더니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생각한 몇 가지의 조건은 ‘모듈의 교체가 쉬워야 한다’, 식물이 죽으면 빼서 다시 심는 작업이 번거롭지 않도록 하자라는 것과 ‘배수가 용이해야 한다’라는 것이 처음부터 계획의 목표였어요.

  • <카페 루버월>(Louver Wall) (06:18)

    여기가 딱 정서향의 땅이었어요. 그래서 ‘여기에 루버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루버를 설계 때 정서향으로만 하기 보다는, 이것을 서향에서 남향까지 이어주는 입면을 형성하도록, (이 대지는 일반적으로 남향의 빛을 못 받는데) 그렇게 하면 냠향의 빛도 받을 수 있고 서향의 빛도 걸러서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루버가 너무 갑갑해 보일까 봐,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특히 보도 있고 커튼월 앞의 루버가 빛을 차단해주는 각도로 되어있다 보니깐, ‘이런 것들이 감옥처럼 보이면 어떡하지’라는 그런 고민들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얇게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루버를. 그런데 얇으면 구조적으로 강성이 안 나오니깐 그래서 저렇게 약간 접은 거거든요, 삼면으로. 그런 고민들. 시공하면서도 사실 루버가 제일 힘들었거든요.

    준공 후에 내부로 들어가서 바깥을 보는데 시야가 무척 좋았어요. 그때 진짜 ‘다행이다’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 <마이셀리움>(Mycelium, 균사체) 연구 (10:51)

    지금 하는 것은 <마이셀리움 그린월>을 만드는 프로젝트예요.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재료들이, ‘썩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라는 것을 수년간 봐왔어요. 그래서 썩는 재료들에 대한 관심이 기본적으로 있어요. 농업부산물이 일단은 기본이에요. 볏짚, 대마를 재배하고 남은 찌꺼기. 그런 것들을 이제 이 종균을 접종하면, 종균이 그걸 먹으면서 크는 거거든요.

    마이셀리움은 어떤 집진이나 전력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 내부공간에 있는 기류에 의해서 마이셀리움이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것이에요.

    사실은 이 시작이, 도시에는 수많은 표면들이 있잖아요. 바닥 보도블록 같은 것도 있고, 아스팔트길도 있고. 이 모든 표면들 중에 “나뭇잎이 훨씬 더 미세먼지 흡착을 잘 한다”라는 연구논문을 읽었어요. 그러면 ‘건축자재가 나뭇잎처럼 미세먼지를 흡착하면 될 거 아냐’라는 생각에서 이제 시작이 된 거예요.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은 저희가 몰드를 만들어서 거기에 얘네들을 넣으면 얘가 거기서 자라잖아요. 그게 좀 매력적인 거 같아요. 제 맘대로 안 되거든요. ‘얘네들을 최대한 맞추어 키워서 우리가 쓴다’ 이런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 [에필로그]

    제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은, 이 지구에 인간만이 사는 것이 아닌데 너무 인간만 사는 것처럼 하고 살고 있잖아요. 그 부분을 우리가 다 같이 자각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도움이 되는 건축가였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저의 큰 가치입니다.

촬영협조
광명공업사
중화동 로프트 (Loft Jungwhadong) 설계: 이태경, 차지은, 성소현
카페루버월 (Louverwall) 설계: ㈜에이엔디건축사사무소

Other Featurettes
이치훈 (Chi Hoon Lee),
강예린 (Yerin Kang)
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 (SoA)
김정임 (Kim Jeong Im)
서로아키텍츠 (Seoro Architects)
이민아 (Minah Lee)
건축사사무소 협동원 (hyupdongone)
이은경 (Lee Eun Kyung)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EMA architects & associates)
이태경 (Taekyoung Lee)
이태경건축연구소 (office taekyounglee)
전보림 (Jun, Borim),
이승환(Lee, Seunghwan)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IDR Architects)
정수진 (Jung SuJin)
에스아이건축사사무소 (SIE Architecture)
정현아 (hyuna Chung)
디아건축사사무소 (DIA Architecture)
조재원 (Jaewon Cho)
공일스튜디오 (0_1 studio)
황지은 (Hwang, Jie-Eun)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테크캡슐(TechCapsu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