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간이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절대로 못 도망가는 소년원을 만들 테니까 철창살을 다 빼달라고 한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때는 눈이 자유로워진 거예요.

그리고 벽이 길어져서, "여기서 출발해서 자기 교실 찾아갈 때의 이 벽을 전시벽으로 만들자”

그래서 이 긴 벽에다가 아이들이 여기서 작업한 거를 사진 찍어서 전시를 하고, 갤러리처럼 해주고 싶었어요.

유가족들에게는 이 자리에 이 건물이 있는 거가 중요한 것이어서, ‘우리 이 건물은 어디에도 보내면 안돼’ 이 바닥 돌을 파갖고 심지를 콱 박았거든요. 제가 그거 박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아가지고, 이 돌의 부스러기를 사무실에 갖다 놨었어요.

지하를 만들려고 공사를 하다가 이 유구를 발견한 거예요. 데크조차도 이 유구를 간섭하거나 방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새로 설치되는 동선 구조는 상부에서 잡아당기는 것이었고, 정 안되면 유구를 피해서 지지구조를 만들었어요.

그 당시의 생활레벨이 어디였을까? 저희는 데크레벨이라고 추정을 해서 그 데크를 지면에서 띄워놓은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적을 사뿐사뿐 걷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그 데크의 재질은 항상 투시성을 갖도록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죠.

그 당시의 노동자들의 모습들이 상상이 되는 게 현장유적 박물관인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흥미는 사실 그런 거예요, 호기심이 엄청 많이 생기는 거죠. ‘더 공부하고 싶다’ 이런 것들. 아주 원초적인 것에 대해서 막 감동하는 것과 ‘이거 일은 해야 하는데 저건 뭘까’, ‘저거 알아내야 하는데’하는 것과 계속 섞여 있는 거죠.

일로써 저한테 왔을 때는, ‘그 문화재를 존중하자’라는 결정이 다 된 다음에 것이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부릴 수 있는 건축적 행태들을 극도로 제한하고 존중하는 것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해 나를 실험하는 것도 있고요.